영화 리뷰+|'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화제 '이보다 완벽한 클라이맥스는 없다'

입력 2019-04-24 12:57  

'어벤져스: 엔드게임' 오늘(24일) 개봉
장대한 서사와 강렬한 전율 '역대급 스토리'
확실한 마블 11년 클라이맥스




이보다 더 완벽한 클라이맥스가 있을까. 마블 11년의 역사, 그 웅장하고 장대한 서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고스란히 살아 움직이다 마침내 강한 전율을 뿜어낸다.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 위대한 성취, 형용하기 어려운 강렬한 엔딩이다.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올해 '캡틴 마블'까지 지난 11년간 이어져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총 21편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영화지만 사실상 '엔드게임'을 끝으로 내년부터 새로운 서사가 시작된다.

인피니티 사가의 방점을 찍는 만큼, '엔드게임'은 공개 전부터 놀라운 화력을 발휘했다. 개봉 전 사전 예매량만 200만장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동시기 기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엔드게임'은 지구의 운명을 바꿀 어벤져스와 최강 빌런 타노스 간 최후의 전쟁을 그린다. 앞서 건틀렛을 착용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다수의 히어로와 인류 절반이 가루가 돼 사라졌던 상황. 이에 사라진 히어로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마블의 새로운 희망이 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합류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렸다.

베일을 벗은 '엔드게임'은 초반부터 늘어질 틈 없이 숨가쁘게 내달린다. 연료가 바닥난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떠돌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양자역학 공간에 갇혔던 앤트맨(폴 러드)의 귀환, 이들과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만남,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합류, 타노스와의 대면까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어진다. 그 과정이 친절하게 풀어지지는 않지만 이는 오히려 강한 몰입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초반부는 몸풀기에 불과하다. '엔드게임'의 핵심은 타노스와의 전투,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약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은 이 같은 시간여행을 통해 마블의 11년사를 되짚으며 방대하지만 촘촘하게 이어진 서사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채워진다. 흩어져 있는 그간의 스토리들이 현재와 유기적으로 관계를 이루며 하나의 큰 고리를 형성한다. 과거와 현재를 완벽히 맞물리게 하는 마블의 탄탄한 세계관의 연결은 수차례 감탄을 자아낸다. 현재의 시점에서 숨겨진 비하인드를 찾아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어벤져스 히어로들 각각의 드라마를 살리고, 마블 특유의 위트를 곳곳에 버무린 점 또한 인상적이다. '엔드게임'에서는 앞선 이야기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움을 샀던 헐크(마크 러팔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까지 모든 히어로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일생을 건' 미션을 수행한다. 그리고 이는 궁극에 이르러 하나로 결합되며 타노스에 대항할 힘으로 발현된다. 서로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지닌 히어로들이 거대한 세계관을 근간으로 한데 뭉치는, 그간 MCU가 보여온 이야기의 확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과거와 마주하는 히어로들을 통해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지난한 역사를 되새기게 된다. 시간의 교류 안에서 나타나는 교훈과 감동은 내내 뭉클함을 유발한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달리 섬세하게 흐르는 감정선에 마블팬들을 위한 완벽한 팬서비스까지 신경썼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아이언맨, 로켓 라쿤(브래들리 쿠퍼), 앤트맨 등이 선보이는 유쾌한 위트는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엔드게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혔던 캡틴 마블은 등장부터 시선을 끌어 모은다. 타노스의 대항마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타난 그는 마블의 가장 강력한 히어로라는 롤에 걸맞는 당찬 기개를 보인다. 핵심적인 순간에 묵직한 영향력을 발휘, 어벤져스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MCU 최고 장면이라 언급한 바 있는 '엔드게임'의 마지막 8분은 전율의 연속이다. 앞선 전개가 마블의 역사를 차분히 곱씹는 느낌이라면 타노스와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해당 신은 마블과 '어벤져스' 그 자체를 대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전투를 전후로 펼쳐지는 반전 상황들 또한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엔드게임'에는 마블의 11년이 아낌 없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이맥스와 마침표, 영광과 아쉬움의 가운데에서도 어벤져스가 변치 않고 전하고자 하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야말로 가장 강렬하고 긴 마블표 여운이자 팬들을 향한 확실한 헌사다. 181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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